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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읽다/오늘의 책 (별점리뷰)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 추리의 외피, 감동의 속살

by 시넘사 2025. 5. 27.

별점: ⭐️⭐️⭐️⭐️⭐️ (5/5)

1. 작품 기본 정보

  • 제목: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 원제: ナミヤ雑貨店の奇蹟
  •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
  • 출간 연도: 2012 (한국어판 기준 2013)
  • 장르: 드라마, 휴먼 미스터리
  • 수상 내역: 중앙공론문예상 수상 작가 (기존 수상 작과는 별도)
  • 기타 정보: 영화로도 제작됨 (2017년 일본 개봉)

2. 작가 소개

히가시노 게이고는 일본을 대표하는 추리소설 작가로, 치밀한 트릭과 반전 구조로 독자를 매료시킨다.
그러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전혀 다른 결을 지닌 작품이다.
그는 이 작품에서 ‘사건’ 대신 ‘사람’을 추적하며, 시간과 기억, 위로와 인연을 이야기의 중심에 놓는다.


3. 줄거리 요약 

● 우연히 발을 들인 ‘잡화점’

어느 비 내리는 밤, 세 명의 청년이 도둑질을 저지르고 한 허름한 폐가에 숨어든다.
그곳은 예전 ‘나미야 잡화점’이라 불리던 장소. 한때 사람들의 고민 편지를 받아주고 답장을 보내던 곳이었다.

그날 밤, 의문의 편지가 가게 문을 통해 들어오며 모든 것이 시작된다.
그 편지는 과거에서 온 것이었고, 그들은 뜻밖에도 답장을 쓰게 된다.
이 작은 선택이 여러 사람의 인생에 깊은 영향을 주게 된다.

● 시간과 편지가 연결한 사람들

각 사연은 별개의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하나둘씩 실마리가 엮이며 거대한 그림이 그려진다.
불우한 환경에서 방황하는 소년, 음악의 꿈을 포기해야 하는 여성,
아이를 낳을 용기를 찾지 못한 부부, 전 재산을 봉사에 쏟아붓는 남자…
이들은 서로를 전혀 알지 못하지만, ‘나미야 잡화점’이라는 공간과 편지를 매개로 이어진다.

이야기의 중심에는 편지에 성실히 답하던 한 인물이 있다.
바로 ‘나미야’라는 이름을 지닌 노인.
그는 평생 타인의 고민을 듣고, 답장을 써왔다.
하지만 정작 그는 평생 자신의 사랑은 전하지 못했다.
그가 그리워하던 여인은 가까운 곳에 살고 있었지만, 그들은 끝내 다시 만나지 못했다.


4. 감상과 해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 중에서도 가장 이례적이면서도 가장 아름다운 소설이다.
추리적 외피를 지녔지만, 본질은 사람의 삶과 선택에 관한 이야기다.

진짜 기적이란, 누군가의 인생이 흔들리는 날 밤,
편지 한 장에 마음을 담아주는 손길이라는 걸 깨닫게 한다.

이 소설은 ‘감동’이라는 단어로 쉽게 말하고 싶지 않다.
그 감동은 우연이 아니라, 작가의 계산된 설계 위에서 움직이는 인물들과
교차하는 시점들, 정확한 서사 리듬 속에서 나온다.

무엇보다 기억에 남는 건,
자신은 외롭고 쓸쓸했지만, 타인의 고민에 진심을 다한 잡화점 할아버지의 존재였다.


5. 함께 읽으면 좋은 책 3권 추천

  • 『그리고 명탐정은 태어났다』 – 히가시노 게이고
    : 초기 작이지만 추리적 전개와 감정선이 잘 균형을 이룸.
  • 『연을 쫓는 아이』 – 할레드 호세이니
    : 과거의 잘못을 바로잡기 위한 여정. 감정의 여운이 오래 남는 작품.
  • 『당신 인생의 이야기』 – 테드 창
    : 시간을 역행하는 감정, 인연의 구조적 서술이 돋보이는 중·단편 모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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