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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의 확장/속담 & 고사성어

어불성설(語不成說)-하는 말이 설(說)이 되지 못한다

by 시넘사 2025. 10.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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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불성설
요약
어불성설은 “하는 말이 설(說)이 되지 못한다”는 뜻으로, 논리·사실·맥락이 맞지 않아 말이 성립하지 않는다는 판단을 나타내는 한자 성어입니다.

1. 어불성설 뜻 (출처 포함)

어불성설(語不成說)은 문자 그대로 “말(語)이 설(說)을 이루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곧 주장과 근거가 맞물리지 않거나, 사실 관계가 틀려 논리적 설명으로 성립하지 않는 말을 가리킵니다. 일상에서는 “말이 안 된다”, “터무니없다”는 의미로 쓰입니다.

  • 語(어): 말, 언설.
  • 不(불): 아니다, ~하지 못하다.
  • 成(성): 이루다, 성립하다.
  • 說(설): 설명, 말, 이론(說).

출처: 동아시아 한문 문어(文語)에서 성립하지 않는 언설을 가리키는 관용구로 널리 쓰입니다. 특정한 단일 원전(서명·권차·구절)로 최초 사용처를 단정하기는 확실하지 않음입니다.

2. 비유

  • 자연 현상: 지도가 북쪽을 남쪽이라 표시한 채 길을 찾겠다는 격.
  • 인생·관계: 사과 없이 “사과했다”고 우기는 말과 현실의 불일치.
  • 사물·현상: 표본 10개로 전체 인구를 단정하는 근거-결론 불연결.
  • 사상·철학: 전제와 결론이 서로를 지지하지 못하는 삼단논법.

3. 유래 이야기

어불성설은 특정 인물·사건이 딱 찍히는 ‘고사성어’라기보다, 한문 문체에서 논증의 성립 여부를 가늠할 때 자연스럽게 쓰이던 판정어에서 정착한 유형으로 보는 편이 타당합니다. 네 글자의 배열 자체가 의미를 직관적으로 드러냅니다. ‘語(말)’라는 표면을 갖췄더라도, ‘說(설·설명)’의 형식을 이루지 못하면—즉 전제·근거·추론·검증의 최소 요건이 결여되면— 그 언표는 설득 가능한 설명이 아니라는 선언입니다. 유가·법가·묵가의 문헌에서도 ‘說’은 단순한 말이 아닌 논증 가능한 설명을 뜻했고, ‘成’은 그 설명이 체계를 갖추어 성립했다는 뜻으로 널리 쓰였습니다. 이처럼 글자들의 결합만으로도 용법의 핵심이 분명해, 조선 시대의 상소문·판결문·논설문 등에서 “某說은 어불성설이라”와 같은 문장이 어렵지 않게 등장합니다(개별 문헌의 정확한 최초 용례·빈도는 자료·판본에 따라 달라 확실하지 않음입니다).

어불성설이 겨냥하는 핵심은 표현의 외양과 논증의 실체를 구분하라는 요구입니다. 말의 길이가 늘어나고 수사가 화려해질수록, 듣는 이는 종종 설명(說)이 갖춰야 할 최소한의 요건을 놓칩니다. 예컨대 사실관계가 틀린 주장, 선후(先後)가 바뀐 인과, 전건확증·후건부정 같은 형식 오류, 선택적 인용으로 구성한 허상, 검증되지 않은 권위 호소 등이 그렇습니다. 이런 경우 “어불성설”은 반박의 지름길을 제공합니다. ‘말’과 ‘설명’을 구별해 보라는 요구이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진짜 설명은 정의–사실–논거–반증의 고리를 닫아 주며, 대안까지 제시할 수 있어야 합니다.

현대의 정보 환경에서도 어불성설은 빈번합니다. 알고리즘은 자극적·간명한 서사를 선호하고, 사람들은 복잡한 사실 대신 확신을 주는 이야기를 선택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확신과 사실은 별개입니다. 숫자의 분모를 숨긴 통계, 맥락을 삭제한 짤 편집, 질문을 비틀어 만든 허수아비 논법은 ‘말’의 형태를 갖췄어도 ‘설명’이 되지 못합니다. 어불성설이 통하지 않으려면, 우리는 정의의 합의(무엇을 말하는가), 데이터의 적합성(그 자료가 맞나), 추론의 타당성(그 결론이 따라오나), 대안의 현실성(실행이 가능한가)을 차례로 점검해야 합니다. 이 과정을 거치면, 말은 비로소 설명으로 성립하고 논증으로 검증됩니다.

4. 현대적 쓰임 (활용 + 대화형)

4-1. 활용 요약

  • 일상: 사실 확인 없이 내뱉는 주장에 논리·근거가 부재함을 지적할 때 사용.
  • 학습·연구: 가설–방법–결과–해석의 연결이 끊긴 글을 비판·수정할 때 적합.
  • 업무·조직: 표본·지표 없이 전략 전환을 요구하는 제안을 재검토시키는 표현으로 사용.
  • 정치·경제: 근거 빈약한 공약·정책 논리를 팩트체크할 때 사용.
  • 미디어·문화: 선정적 서사를 사실·맥락 기준으로 가려낼 때 유용.

4-2. 대화형 예시

  • 일상
    A: “어제 본 한 장면으로 그 사람을 판단하자고?”
    B: “그건 어불성설이야. 전체 맥락부터 보자.”
  • 학문·공부
    교수: “이 결론, 자료가 받쳐주나?”
    학생: “아직 부족합니다. 어불성설 지적대로 표본을 늘리겠습니다.”
  • 여행
    A: “비 온다니까 일정 전면 취소하자.”
    B: “시간대 강수량 보면 어불성설이야. 오전만 조정하면 돼.”
  • 회의·업무
    상사: “한 건의 클레임으로 정책을 바꾸라고?”
    직원: “근거 부족해 어불성설입니다. 추세 데이터로 판단하죠.”
  • 정치·경제
    시민 A: “세금만 줄이면 성장이 폭발한대.”
    시민 B: “조건·대응책 없이 그런 말은 어불성설이죠.”
  • 미디어
    앵커: “한 클립이 모든 걸 설명한다?”
    기자: “편집 맥락을 빼면 어불성설입니다. 원자료를 보시죠.”

5. 비슷한 한자 성어

  • 황당무계(荒唐無稽): 근거가 전혀 없어 터무니없음.
  • 견강부회(牽強附會): 무리하게 끌어다 억지로 맞춤.
  • 모순(矛盾): 스스로 서로 어긋남을 드러냄.
  • 자승자박(自繩自縛): 자기 말에 스스로 얽힘.

6. 반대 한자 성어

  • 조리정연(條理整然): 조리가 서고 정연함.
  • 정론(正論): 바르고 타당한 논의.
  • 명명백백(明明白白): 분명하고 또렷함.
  • 실사구시(實事求是): 사실에 따라 진실을 구함.

7. 교훈 및 정리

어불성설은 “말과 설명을 구별하라”는 경고입니다. 주장은 사실·논거·추론을 갖춰야 설명이 됩니다.
말을 늘리기 전에, 설명을 완성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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