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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의 확장/속담 & 고사성어

주마간산(走馬看山):달리는 말 위에서 산을 본다

by 시넘사 2025. 8.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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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마간산

 

1. 고사성어 뜻 

走馬看山(주마간산)
- 음: 주마간산
- 뜻: 달리는 말 위에서 산을 본다는 뜻으로, 사물을 자세히 보지 않고 대강 보는 태도를 비유합니다.
- 확장 해설: 빠르게 지나가며 대충 본다는 의미로, 학문·업무·일상에서 겉핥기식 태도를 경계하는 말입니다.
- 출처: 『동양 고전 속담집』

2. 유래 이야기 

북쪽 변방을 지나던 한 선비가 있었습니다. 과거길에 오른 그는 산천을 기록한다며 말을 재촉했고, 안장 위에서 산의 윤곽만 훑어 “남사 완만, 북릉 급경사” 같은 표식을 장부에 빠르게 옮겨 적었습니다. 종이는 빼곡했지만 바람의 냄새도, 사람의 목소리도 남지 않았고, 높이와 거리, 날짜는 단정했으나 의미는 비어 있었습니다.

해 질 녘 찻집에서 만난 노학자가 웃으며 말했습니다. “멀리선 산이 한 덩이지만, 가까이선 물길과 바람길, 사람들이 만든 발자국이 따로 있지요. 그걸 보지 못하면 산을 본 게 아닙니다.” 선비는 고개를 끄덕였으나 곧 다시 말에 올랐고, 곧이어 걸음을 멈췄습니다.

그는 처음으로 안장을 내려놓고 걸었습니다. 솔바람이 스치고, 이끼 낀 바위와 돌계단 사이 가는 물줄기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장터 국수의 김, 밭둑을 쌓는 노인의 거친 손, 돌다리를 건너는 아이들까지—말 위에선 보이지 않던 것들이 천천히 모습을 드러났습니다. 발걸음을 늦추자 풍경은 정보가 아닌 이야기로 바뀌었습니다.

며칠 뒤 노학자가 물었습니다. “이제 산이 좀 보입니까?” 선비가 답했습니다. “예전엔 윤곽만 보았고, 이제는 살결이 보입니다.” 그날 이후 사람들은 겉만 훑고 본질을 놓치는 태도를 두고 주마간산(走馬看山)이라 불렀습니다. ※ 정확한 1차 문헌 출전은 학계에서 분분하며, ‘달리는 말에서 산을 본다’는 비유가 오래된 관용구로 굳어졌다는 견해가 있습니다(확실하지 않음).

3. 현대적 쓰임 

일상 대화

  • 학생 A: "교과서를 쭉 훑어봤는데, 막상 시험 문제는 하나도 모르겠더라."
    학생 B: "그건 공부가 아니라 그냥 주마간산이지."
  • 직장인 A: "보고서를 대충 넘겨봤더니 중요한 수치를 놓쳤어."
    직장인 B: "그러니까, 그렇게 겉만 보면 안 돼. 주마간산이 되잖아."

학문과 연구

  • 교수: "논문을 인용만 잔뜩 하고, 정작 내용을 깊이 이해하지 못했구나. 이건 주마간산식 연구야."

여행

  • 여행자 A: "유럽 갔다 왔다고 하는데, 어디가 가장 기억에 남아?"
    여행자 B: "사실 그냥 사진만 찍고 지나쳐서 기억이 별로 없어. 완전 주마간산이었어."

정치와 경제

  • 시민 A: "정책을 대충만 읽어보고 찬반을 결정하는 건 위험하지 않을까?"
    시민 B: "맞아, 그건 주마간산식 정치 참여야."
  • 경제 칼럼니스트: "표면적인 수치만 보고 경제 상황을 판단하는 건 주마간산과 다를 바 없습니다."

미디어

  • 기자 A: "기사 제목만 보고 여론을 말하는 건 주마간산이죠. 본문을 읽고 맥락을 이해해야 합니다."

4. 비슷한 한자 성어

  • 수박겉핥기(水瓜皮舐): 겉만 대충 아는 태도를 비유.
  • 피상지식(皮相知識): 겉만 아는 지식.
  • 관견(管見): 좁은 시야에서 나온 얕은 견해.

5. 교훈 및 정리

주마간산은 깊이 있는 이해와 성찰 없이 대충 넘어가는 태도를 경계하라는 교훈을 담고 있습니다. 오늘날 바쁘게 살아가는 우리는 흔히 겉핥기식 태도에 빠지기 쉽습니다. 그러나 진정한 성과와 깨달음은 시간을 들여 깊이 살펴볼 때 얻어진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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