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극, 얼음 위의 편지
험난한 북극 해역을 탐험하던 젊은 선장 로버트 월턴은 얼음 틈에서 기진맥진한 사내를 구조한다. 차디찬 바람을 가르며 그가 겨우 내뱉은 첫 마디는,
“그 존재를 보았소?”
였다. 월턴은 선원들을 안심시키고, 이름을 밝힌 이 낯선 과학자 빅터 프랑켄슈타인에게 귀를 기울인다. 얼음보다 차갑고 심장보다 뜨거운, 한 인간의 고백이 시작된다.
🏡 제네바, 호수 가에 깃든 꿈
빅터는 스위스 제네바의 평화로운 가정에서 태어났다. 엘리자베스라는 사촌 여동생과 헨리 클레발이라는 친구는 그의 어린 시절을 밝히는 따스한 등불이었다. 하지만 그는 책에서 “생명의 근원”을 찾기 시작하면서 가족의 미소보다 번개 같은 호기심에 사로잡힌다.
- 첫 불꽃
잉골슈타트 대학에서 화학과 해부학을 파고든 빅터는 “죽음을 뒤집는 법칙”을 발견한다. 번개 치는 밤, 그는 묘지에서 모은 인체 조각을 꿰맞추고, 천둥의 전류를 시신에 흘려보낸다.
“숨 쉬어라… 살아나라!”
번쩍이는 빛 사이, 창백한 거인형 존재가 눈을 뜬다.
- 탄생과 도주
크고 흐느적거리는 손, 노랗게 눈을 번득이는 피조물. 빅터는 자신의 창조물에 질겁해 실험실을 뛰쳐나온다. 괴물은 버림받은 채 새벽 안개로 사라지고, 빅터는 고열과 광증 사이에서 끝없는 악몽을 꿉니다.
⚡ 슬픔의 번개
제네바로 돌아온 빅터를 맞이한 것은 어린 동생 윌리엄의 죽음 소식이다. 목에 남은 자국, 숲속에서 달아나는 거대한 그림자. 빅터는 직감한다—“그가 돌아왔다.” 억울하게 누명을 쓴 하녀 저스틴이 교수대에 오르지만, 빅터는 침묵한다. 죄책감은 번개보다 깊게 가슴을 내리친다.
⛰️ 알프스 재회 — 괴물의 고백
절망을 견디다 못해 알프스 산길을 헤매던 빅터 앞에, 그 거대한 형체가 모습을 드러낸다. 눈보다 새하얀 빙벽 아래, 괴물은 인간의 언어로 간절히 토해 낸다.
“창조주여, 나는 처음부터 악하지 않았다. 따스함을 갈망했을 뿐이다.”
그가 들려주는 비극—숲속 오두막에서 드라세 가족을 관찰하며 말과 감정을 배운 나날, 거울 속 흉측한 얼굴을 깨닫고 느낀 절망, 그리고 인간이 던진 돌멩이와 비난. 그는 울부짖듯 외친다.
“행복할 권리를 달라. 나의 짝, 한 사람만이라도 만들어 달라!”
🖤 두 번째 창조, 두 번째 파괴
빅터는 ‘악이 번식할 것’이란 공포에 사로잡힌다. 스코틀랜드 외딴 섬에서 여성 개체를 만들던 중, 그는 실험을 산산이 부숴 버린다. 바닷가에서 들려 오는 괴물의 절규가 돌풍처럼 파도를 가른다.
복수의 칼날은 곧 현실이 된다. 헨리가 살해되고, 빅터는 고국으로 돌아와 엘리자베스와 결혼한다. 그러나 첫날밤, 창백한 손이 창문을 가르고 들어와 사랑을 끊어 놓는다. 빅터가 깨닫기도 전에, 신부의 심장은 싸늘한 시체가 되어버린다.
🔥 추격전 — 눈보라 속 복수
절망에 빠진 빅터는 “네가 숨 쉬는 한, 나는 멈추지 않겠다.” 다짐하며 북극까지 괴물을 뒤쫓는다. 얼음 위에서 두 존재는 끝없는 쫓고 쫓기는 그림자로 엉킨다. 연료가 떨어진 썰매 위, 빅터의 육신은 점점 쇠약해지고, 그는 월턴의 배에 실려 마지막 숨결을 토해 낸다.
❄️ 결말의 흐느낌
빅터의 눈이 감기자, 배 갑판 어둠 속에서 괴물이 모습을 드러낸다. 죽은 창조주 앞에 무릎을 꿇고 흐느끼며 말한다.
“그분의 고통이 나의 심장을 찢었다. 복수는 끝났고, 나는 더 깊은 고독만을 안았다.”
그는 북극 한복판으로 몸을 던지며 사라진다. 불꽃 같은 후회가 얼음 틈새에 꺼져 간다.
🌅 오늘을 비추는 세 문장 요약
첫째, 『프랑켄슈타인』은 과학의 진보가 인간성보다 앞설 때 태어나는 책임의 공백을 경고한다.
둘째, 괴물의 고독은 외형이 아닌 관계의 부재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통해, 오늘의 독자에게 ‘타자의 얼굴’을 바라보라 촉구한다.
셋째, 이 작품은 창조와 파괴, 사랑과 두려움 사이에서 인간이 끝내 감당해야 할 도덕적 의무가 무엇인지 묻는 거울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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