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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읽다,보다,느끼다/오늘의역사

📅 12월 21일 오늘의 역사

by 시넘사 2025. 1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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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

📌 오늘의 기념일

  • 동지 (대한민국)
    일년 중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로, 24절기 중 스물두 번째에 해당합니다. 한국에서는 동지를 '작은 설'이라 불러 중요하게 여겼으며, 이 날을 기점으로 낮이 다시 길어지기 시작하므로 태양의 부활이라는 상징적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팥의 붉은색이 잡귀를 쫓는다는 믿음에 따라 팥죽을 쑤어 먹고 대문이나 벽에 뿌리기도 하는 풍습이 전해집니다. 팥죽 속의 새알심을 나이 수만큼 먹으며 한 해의 액운을 막고 건강을 기원하는 절기 행사는 현재까지도 한국인의 대표적인 세시 풍속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 국제 농구의 날 (세계)
    1891년 12월 21일, 미국 스프링필드 대학의 제임스 네이스미스 박사가 고안한 새로운 구기 종목인 농구의 첫 번째 공식 경기가 치러진 것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겨울철 실내에서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운동으로 시작된 농구는 이후 전 세계적인 인기 스포츠로 발전했습니다. 유엔은 2023년 농구가 국제적인 평화와 협력, 신체적 건강 증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하여 공식 국제 기념일로 지정했습니다. 전 세계 농구 팬들은 이날 종목의 역사적 기원을 되새기고 스포츠 정신을 공유하며 다양한 기념 활동과 경기를 개최합니다.
  • 샤베 얄다 (이란)
    페르시아 문화권에서 일년 중 가장 긴 밤인 동지를 기념하는 전통 축제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습니다. 고대 조로아스터교 전통에서 유래하였으며, 어둠이 가장 깊은 밤을 함께 보내며 다가올 빛의 승리를 축하하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가족들이 모여 석류와 수박 등 붉은 과일을 먹으며 밤을 지새우고, 14세기 시인 하피즈의 시집을 낭독하며 점을 치는 풍습이 대표적입니다. 이란을 포함한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오래되고 중요한 민속 축제 중 하나로 고유한 문화적 정체성을 유지하는 역할을 합니다.
  • 성 토마스 사도의 날 (성공회·루터교 등)
    예수의 열두 제자 중 한 명인 성 토마스 사도를 기억하며 기리는 종교적 기념일입니다. 가톨릭에서는 현재 7월로 옮겨 기념하지만, 성공회와 루터교 및 일부 기독교 교파에서는 여전히 전통적인 전례력에 따라 12월 21일을 축일로 지킵니다. 인도 지역에 복음을 전파한 사도로 알려져 있으며, 의심을 극복하고 고백한 신앙의 가치를 되새기는 전례를 거행합니다. 유럽의 여러 지역에서는 이 날을 겨울의 절정으로 인식하여 민속적으로 가축을 보호하거나 한 해의 수확을 감사하는 다양한 전통 풍습이 함께 전해 내려옵니다.
  • 베트남 인민군 창설 기념주간 (베트남)
    1944년 12월 22일 공식 창설된 베트남 인민군을 기념하기 위해 12월 21일부터 대대적인 국가적 행사와 추모 의식이 시작됩니다. 보응우옌잡 장군 주도로 창설된 무장 선전대는 프랑스 식민 지배에 맞선 독립 투쟁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베트남 전역에서는 군과 민간의 결속을 다지는 다양한 열병식, 전시회, 예술 공연이 열리며 국가 주권 수호를 위해 희생한 장병들의 공로를 치하합니다. 독립 영웅들에 대한 참배와 함께 현대 베트남의 국방 역량을 과시하고 애국심을 고취하는 매우 중요한 정치적, 사회적 주간으로 간주됩니다.
  • 동계 세스탄 축제 (동유럽·슬라브)
    슬라브 민속에서 동지를 기점으로 겨울의 혹독함을 이겨내고 새로운 태양의 주기가 시작됨을 축하하는 고대 전통 행사입니다. 어둠을 물리치기 위해 마을 광장에 큰 불을 피우거나 횃불을 들고 행진하는 관습이 있으며, 이는 농사의 풍요와 가문의 안녕을 기원하는 주술적 의미를 포함합니다. 기독교 전파 이후 성탄절 행사와 결합되기도 하였으나,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고 생명의 순환을 기념하는 고유의 민속적 요소가 강하게 남아 있습니다. 지역 공동체의 결속을 다지며 고대의 신화적 이야기들을 공유하는 문화적 장으로 활용됩니다.

🕰 역사 속 오늘

① 고대~19세기

  • 1140년 – 바인스베르크 포위전 종료 (신성 로마 제국)
    신성 로마 제국 황제 콘라트 3세가 반대파인 겔프 가문의 바인스베르크 성을 포위하여 항복을 받아낸 날입니다. 황제는 성안의 여인들에게 '자신이 짊어질 수 있는 가장 소중한 것 하나만 들고 떠나는 것'을 허락했습니다. 이에 여인들은 금은보화 대신 자신들의 남편을 등에 업고 성문을 나섰으며, 콘라트 3세는 이들의 지혜와 사랑에 감동하여 약속을 지키고 남자들을 모두 사면했습니다. 이 실화는 중세 기사도 정신과 여성의 현명함을 상징하는 전설적인 기록으로 남았으며, 해당 성터는 현재 '여인의 충절'이라는 이름의 명소로 보존되어 당시의 감동을 전하고 있습니다.
  • 1620년 – 메이플라워호 청교도들의 플리머스 최종 상륙 (미국)
    영국을 떠나 종교적 자유를 갈망하며 대서양을 건넌 필그림 파더스 일행이 현재의 매사추세츠주 플리머스 해안에 공식적으로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이들은 상륙 직전 자치적인 공동체 운영 원칙을 담은 '메이플라워 서약'에 서명함으로써 미국 민주주의 정신의 역사적 기틀을 마련했습니다. 혹독한 추위와 전염병으로 정착 초기 인원의 절반이 사망하는 비극을 겪었으나, 현지 원주민들과의 협력을 통해 생존법을 익히고 항구적인 정착지를 건설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 사건은 북미 대륙의 영국 식민지 개척과 현대 미국의 국가적 기원을 형성하는 결정적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 1844년 – 로치데일 선구자 협동조합 매장 개점 (영국)
    영국 로치데일에서 28명의 노동자들이 모여 설립한 '로치데일 공정 선구자 조합'이 토드 레인에 역사적인 첫 매장을 열었습니다. 산업혁명 시기 열악한 노동자들의 생활 수준을 개선하기 위해 자발적인 자본금으로 운영되었으며, 민주적 관리와 이용 실적에 따른 배당 등 현대 협동조합 운영의 7대 원칙을 세계 최초로 확립했습니다. 이들이 보여준 자조와 상부상조의 모델은 전 세계로 확산되어 오늘날 국제협동조합연맹의 기반이 되었으며, 자본주의 경제 내에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사회적 경제 운동의 가장 중요한 역사적 뿌리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 1872년 – 챌린저호의 해양 탐사 항해 시작 (영국)
    영국 해군 소속 챌린저호가 현대 해양학의 학문적 체계를 세우기 위한 대규모 과학 탐사를 위해 포츠머스 항을 출항했습니다. 약 4년 동안 지구 전체 해양을 돌며 수심 측정, 해수 온도 조사, 심해 생물 채집 등을 수행하였고, 이를 통해 수천 종의 새로운 생명체를 발견하고 심해에도 생태계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입증했습니다. 탐사 결과물은 50권의 방대한 보고서로 발간되어 해양학이 독립된 과학 분야로 정립되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하였습니다. 인류가 바다의 지형과 물리적 성질을 과학적으로 이해하기 시작한 대탐험의 시초로 평가받습니다.
  • 1898년 – 퀴리 부부의 신원소 라듐 발견 발표 (프랑스)
    마리 퀴리와 피에르 퀴리 부부가 프랑스 과학 아카데미에 새로운 방사성 원소인 라듐의 발견을 공식적으로 보고했습니다. 이들은 수 톤의 우라늄 광석인 피치블렌드를 정제하는 고된 실험 끝에 기존 우라늄보다 훨씬 강력한 방사능을 내뿜는 물질을 분리해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 발견은 원자의 구조를 이해하는 현대 물리학의 혁명을 불러일으켰으며, 방사선 요법을 통한 암 치료 등 의학적 발전에도 획기적인 전환점을 마련했습니다. 마리 퀴리가 과학 분야에서 여성 최초로 노벨상을 수상하는 배경이 되었으며 인류 과학사에 있어 가장 위대한 발견 중 하나로 기록됩니다.

② 20세기 이후

  • 1913년 – 최초의 크로스워드 퍼즐 게재 (미국)
    영국 출신 편집자 아서 윈이 고안한 '워드-크로스' 퍼즐이 '뉴욕 월드' 신문의 일요판 잡지에 최초로 게재되었습니다. 마름모 형태의 칸에 힌트를 보고 단어를 채워 넣는 이 새로운 오락 방식은 독자들로부터 폭발적인 호응을 얻으며 현대 크로스워드 퍼즐의 원형이 되었습니다. 이후 신문사들은 정기적으로 이 퍼즐을 연재하기 시작했고, 전 세계적인 언어 유희와 지적 자극을 주는 대중 문화의 필수 요소로 자리 잡았습니다. 단순한 시간 때우기용 게임을 넘어 어휘력 향상과 논리적 사고를 돕는 대중적인 두뇌 게임의 역사적 출발점이 된 사건입니다.
  • 1937년 –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 시사회 개최 (미국)
    월트 디즈니 프로덕션이 제작한 세계 최초의 장편 컬러 애니메이션 영화가 로스앤젤레스 카세이 서클 극장에서 개봉 및 시사회를 가졌습니다. 당시 장편 애니메이션의 성공 가능성에 회의적이었던 영화계의 편견을 깨고, 혁신적인 멀티플레인 카메라 기술과 예술적 완성도를 선보이며 엄청난 상업적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이 작품은 애니메이션을 단순한 아동용 단편 영화에서 독립된 영화 예술 장르로 격상시켰으며, 디즈니가 세계적인 미디어 제국으로 성장하는 결정적인 발판이 되었습니다. 영화 산업 전반에 걸쳐 애니메이션의 지위와 가치를 새롭게 정립한 기념비적인 순간입니다.
  • 1968년 – 아폴로 8호의 유인 달 궤도 비행 발사 (미국)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달 궤도 진입을 목표로 한 유인 우주선 아폴로 8호가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새턴 V 로켓에 실려 발사되었습니다. 프랭크 보먼 등 세 명의 우주비행사는 지구 중력을 완전히 벗어나 다른 천체인 달에 도달한 최초의 인간이 되었습니다. 이들은 달 주위를 회전하며 인류 최초로 달의 지평선 위로 지구가 떠오르는 '지구 돋이' 사진을 촬영하여 전 세계에 생중계함으로써 지구의 소중함을 일깨워주었습니다. 아폴로 8호의 성공은 이듬해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 성공을 위한 필수적인 기술과 데이터를 제공한 인류 우주 탐사사의 거대한 도약이었습니다.
  • 1988년 – 팬암 항공 103편 로커비 폭발 사고 발생 (영국)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떠나 뉴욕으로 향하던 미국 팬암 항공 여객기가 스코틀랜드 로커비 마을 상공에서 테러범이 설치한 폭탄에 의해 폭발하여 추락했습니다. 이 사고로 탑승객 259명 전원과 지상 주민 11명 등 총 270명이 목숨을 잃는 비극이 발생했습니다. 수사 결과 리비아 정보 요원들에 의한 계획적 테러로 밝혀졌으며, 이는 국제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국제 테러리즘에 대한 강력한 경각심을 불러일으켰습니다. 항공 보안 규정의 전면적 강화와 테러 지원 국가에 대한 국제적 제재 논의를 촉발했으며, 오늘날까지도 매년 피해자들을 추모하는 행사가 로커비와 미국 전역에서 개최되고 있습니다.
  • 1991년 – 알마아타 의정서 서명 및 독립국가연합 창설 (소련/러시아 등)
    러시아, 우크라이나 등 소비에트 연방의 11개 공화국 정상들이 카자흐스탄 알마아타에 모여 독립국가연합(CIS) 창설과 소련 해체에 최종 동의하는 의정서에 서명했습니다. 이로써 1922년 수립되어 냉전 시대 한 축을 담당했던 거대 제국 소비에트 연방은 공식적으로 소멸하게 되었습니다. 각 공화국은 독자적인 주권 국가로서의 지위를 인정받았으며, 유라시아 대륙의 정치 지형을 완전히 재편하는 역사적 대변혁이 일어났습니다. 연방 해체에 따른 핵무기 관리와 경제적 상호 의존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과도기적 조치였으나, 전 세계적인 냉전 종식을 상징하는 결정적인 순간으로 기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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