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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읽다,보다,느끼다/독서기록

『천국에서 만난 다섯 사람』 -미치 앨봄(Mitch Albom)

by 시넘사 2025. 10.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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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에서 만난 다섯 사람

 

 

책제목과 작가소개

  • 책제목: 천국에서 만난 다섯 사람 (원제: The Five People You Meet in Heaven)
  • 지은이: 미치 앨봄(Mitch Albom)
  • 분류: 소설 · 우화적 성찰

미치 앨봄은 삶의 의미·관계·용서 같은 보편 주제를 간결한 문장과 우화적 장면으로 풀어내는 작가입니다. 일상의 작은 사건을 통해 인간의 연결과 책임을 조용히 비춥니다.

주요내용

놀이공원에서 안전을 지키던 정비공 에디는 사고 현장에서 한 소녀를 구하려다 세상을 떠납니다. 사후세계에서 그는 자신의 삶에 얽힌 다섯 사람을 차례로 만나며, 살아 있는 동안 이해하지 못했던 인연과 감정을 다시 배우게 됩니다.

  • 첫 번째: 파란 피부의 남자 — 어린 시절의 우연이 타인의 운명을 바꿨음을 알게 하며, 모든 삶의 연결을 보여줍니다.
  • 두 번째: 대위 — 전장에서의 선택과 희생이 헛되지 않음을 확인하게 합니다.
  • 세 번째: 루비 — 아버지에게 품었던 상처와 분노를 용서로 풀어내도록 이끕니다.
  • 네 번째: 마가릿 — 일찍 세상을 떠난 아내와의 재회를 통해 사랑은 죽음으로 끝나지 않음을 배웁니다.
  • 다섯 번째: 이름 모를 소녀 — 전쟁 중 자신의 행동이 부른 비극과 마주하며, 죄책감의 자리에서 시작되는 구원을 받아들입니다.
요약: 다섯 만남은 각각 연결 · 희생 · 용서 · 사랑 · 구원을 상징합니다.

독서기록

 

사후세계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환상 때문에 많은 이들이 그 세계를 그려봅니다. 이 작가도 그렇게 사후세계를 말합니다. 한 노인이 죽고, 파란 몸의 사람, 대위, 루비, 아내, 화염 속 아이를 차례로 만납니다. 기억하지 못하는 인연도 있고, 평생 떼어낼 수 없는 인연도 있으며, 잊히지 않는 죄책감도 있습니다.

사람이 살아가며 겪는 감정과 우연이 하나로 묶입니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내가 원인이 되어 누군가의 삶이 꺾일 수도 있고, 내 인생의 짐이 된 사건의 주인공을 다시 만나 그 또한 사고로 세상을 떠났음을 알게 되기도 합니다. 내가 삶의 대부분을 보낸 장소와 인연이 있는 사람,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 그리고 나를 붙든 죄책감을 차례로 만나게 됩니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누군가는 나로 인해 삶을 마감하고, 누군가는 또 다른 이로 인해 세상을 떠납니다. 생과 사는 두 갈래로 나뉘지만, 반드시 선악의 결과로만 결정되지 않습니다. 같은 상황에서도 누군가는 죽고, 누군가는 살아남습니다. 그 오묘함에 대한 설명처럼 읽혔습니다.

나 역시 인생의 절반을 걸어오며 수없이 많은 이런 일들을 겪었을 것입니다. 내가 본 죽음과 내가 본 생. 세월호의 친구들을 떠올리면, 삶과 죽음을 누가 결정짓는지 알 수 없습니다. 희생만이 아니라 사고도 그 안에 있습니다. 많은 죽음과 삶의 장면이 이 다섯 사람 안에 들어 있는 듯합니다.

특히 루비의 존재가 그러합니다. 만약 루비의 놀이동산이 만들어지지 않았다면…으로 시작되는 가정은 어떤 죽음에 대한 설명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신비로운 책입니다. 아마 가끔 떠오를 것 같습니다. 죽음이라는 사건을 마주할 때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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