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4.0/5)
1. 작품 기본 정보
- 제목: 탕비실
- 작가: 이미예
- 출판사: 한끼
- 출간 연도: 2024년 7월 10일
- 쭉 페이지 수: 약 140쪽
- 장르: 하이퍼리얼리즘 · 심리 리얼리티
- 구성: 7일 간의 합숙 리얼리티쇼
2. 작가 소개
이미예 작가는 부산대학교 재료공학과를 졸업하고 삼성전자 반도체 엔지니어로 일한 후, 2020년 『달러구트 꿈 백화점』으로 데뷔하여 150만 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러 작가입니다. 이번 작품 『탕비실』에서는 현실 기반의 하이퍼리얼리즘을 통해 직장 사회의 미묘한 심리와 갈등을 밀도 있게 그려냅니다.
3. 줄거리 요약
『탕비실』은 회사 동료들에게 ‘탕비실 빌런’으로 지목된 직장인들이 7일간 리얼리티쇼 형식의 합숙에 참여하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주인공 ‘얼음’은 공용 얼음틀에 콜라나 커피 얼음을 얼리며 ‘배려’라고 생각했지만, 동료에게는 불편의 원인이 되어 호출됩니다.
참가자들은 탕비실에 하루 일정 시간만 머무를 수 있으며, ‘술래’라 불리는 가짜 빌런을 찾아야 합니다. 얼음은 텀블러 행위, 커피믹스 독점, 싱크대 행동 등을 통해 심리전을 벌이며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살펴봅니다.
중반부에는 일상적 행동들이 긴장의 축을 형성합니다. 커피믹스 독점, 싱크대에서 소리 내는 가글, 전자레인지 코드 사용 등 평범하지만 반복돼 불편함을 유발하는 행동들이 모여 심리적 압박감을 고조시킵니다.
결말에 이르러 얼음은 ‘술래’를 지목하지만 결과는 허무하게 끝납니다. 그러나 방송 후 자신과 다른 이들의 시선을 통해 ‘내가 진짜 어떤 사람인가?’라는 자문을 남깁니다.
4. 감상 및 해설
이미예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스스로는 배려라 생각한 행동이 타인에게는 불편으로 인식될 수 있다”는 점을 예리하게 보여줍니다. 얼음이 얼음틀에 얼음을 얼린 행위는 호의였지만, 동료에게는 민폐였습니다. 이 지점에서 **배려와 민폐의 경계**가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또한 리얼리티쇼 형식은 “나도 모르게 누군가에게 민폐였을까?”라는 자문을 독자에게 던지며 자기 성찰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모른다’는 점을 정면으로 생각하게 만드는 심리적 장치**로서의 설정이 작품의 핵심에 있습니다.
또한 누군가의 배려를 오해하지 않았나 하는 반성도 갖게 만듭니다.
탕비실이라는 작은 공간은 직장인의 무의식적 행동과 관계 맺기의 불편함을 기묘하게 비춥니다. 하이퍼리얼리즘 기법을 통해 현실과 문학적 긴장감이 적절히 결합되어, 직장인 독자라면 한 번쯤 자신을 돌아보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5.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추천
- 달러구트 꿈 백화점 – 이미예: 따뜻한 판타지 요소가 담긴 전작으로, 작가의 다른 면모를 경험할 수 있음.
- 내 민폐 지수는? – 브런치 에세이: ‘호의가 불편으로 전환되는 구조’를 에세이로 심층 탐구함.
- 인간 실격 – 다자이 오사무: 타인의 시선과 자아 갈등을 통해 심리적 깊이를 더해주는 고전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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