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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가 독서 - 책책책/별점주기 책리뷰

『첫 여름, 완주』 리뷰

by 시넘사 2025. 5.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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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 김금희
출판 : REC NOVEL
별점 : ⭐⭐⭐⭐☆ (4/5)


🧭 줄거리 요약

서울에서 마음의 균열을 안고 살던 '세연'은, 어느 날 완주로 도망치듯 떠난다. 직장도, 사랑도, 삶의 의지도 무너진 그녀는, 그곳에서 아무도 모르게 살아가려 한다. 그러나 조용한 완주의 풍경 속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사건들은, 그녀의 감정과 기억을 천천히 흔든다. 배신과 상실, 공허와 무기력으로 가득 찬 삶 속에서 세연은 ‘살고 있음’ 그 자체를 다시 배우게 된다. 완주는 도피처가 아닌, 삶이 흐르는 곳이었다.


🍃 『첫 여름, 완주』 감상 – 다 지나가고, 잊히고, 다시 살아지는 시간들

김금희의 소설은 언제나 말 없는 마음의 이면을 꺼내 보이듯이 다가온다.
그리고 『첫 여름, 완주』는 그중에서도 가장 조용하지만 강하게 귓속말을 건네는 이야기다.

어느 날 문득,
사람에게 배신당하고, 가진 돈도 없고,
세상에서 의지할 곳 하나 없는 느낌에 휩싸인다.
숨을 쉬어도 숨이 아닌 날들이 이어진다.
혼자라는 감각,
그것은 고요한 것이 아니라 세상의 모든 소음이 귀에 박히는 상태다.

그런 날, 이 책을 펼치면 완주라는 이름의 작은 장소가 펼쳐진다.
이야기의 주인공 세연처럼,
나도 모든 걸 버리고 떠나고 싶은 마음으로 그곳에 가게 된다.

완주는 현실을 외면하고 떠난 장소가 아니라,
오히려 현실을 살아가기 위해 도착한 곳이다.


🥀 고요하게 무너지는 삶 속에서도

세연은 그렇게 완주에서 시간을 견딘다.
정확히 말하자면, 시간을 산다.

그녀는 배고프고, 졸리고,
어쩌면 우스운 일에 웃기도 하고,
그 와중에 또 울기도 하고,
누군가와 관계를 맺기도 하고,
어떤 것들은 잊고,
어떤 것들은 잊혀지고,
그러다 보면
다 지나간다.

그 흐름은 우리가 살아가는 이 삶 자체와 닮았다.

절망의 끝에서 벼랑 끝까지 가본 사람만이 아는
무의미하면서도 생생한 감각을,
김금희는 단 한 줄로 툭툭 꺼내 놓는다.
그것은, 글이 아니라 숨결이다.

 

      📚 같이 읽으면 좋은 책 3권

  1. 『아침 그리고 저녁』 – 요슈타인 가아더
    하루의 시작과 끝,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느껴지는 고요한 감동.
    “사는 건 그 자체로 기적임을 조용히 깨닫게 한다.”
  2. 『내게 무해한 사람』 – 최은영
    관계 속에서 생기는 보이지 않는 상처와 회복의 이야기.
    “작고 조용한 슬픔을 말없이 껴안아주는 소설.”
  3. 『밤은 길고, 괜찮을 거야』 – 이슬아
    혼자 있는 밤을 견디는 지친 사람들을 위한 에세이.
    “버티는 중인 당신에게, 다정한 숨 같은 문장들.”

 

 

 

 


🎧 『첫 여름, 완주』 오디오북으로 듣기

눈으로 읽는 감동을 귀로도 이어가보세요. 조용한 밤, 혼자만의 시간을 더 깊고 따뜻하게 만들어 줄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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