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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 5.0점
1. 작품 기본 정보
- 제목: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 저자: 무라야마 사키
- 출판사: 모모
- 발행연도: 2022년 한국어판 출간
2. 작가 소개
무라야마 사키는 일본의 여성 소설가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감정을 섬세하게 포착하는 작가로 잘 알려져 있다. 삶의 작은 균열과 회복의 순간을 따뜻하게 그려내는 문체로 국내외 독자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으며,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은 그녀의 대표적인 힐링 소설 중 하나로 손꼽힌다.
3. 줄거리 요약
주인공 미쓰리는 다정한 남편과 손이 덜 가는 아들을 둔 평범한 중년 여성이다. 오랜만에 자신을 위한 무언가를 해보고자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시작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곳은 동네 주민들이 드나드는 작은 공간이지만, 유독 모두가 좋아하는 한 사람이 있다. 바로 점장이다.
점장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인기를 끄는 인물로, 따뜻한 성격과 묘한 매력으로 사람들을 끌어당긴다. 미쓰리 역시 점장을 통해 잊고 있었던 자신의 꿈, 만화가에 대한 열정을 다시 떠올리게 된다. 그녀는 점장을 주인공으로 한 만화를 그리기 시작하며, 일상에 새로운 생기를 불어넣는다.
이야기는 편의점을 중심으로 다양한 인물들이 오가며 만들어내는 크고 작은 에피소드들로 구성된다. 손님 한 사람 한 사람의 사연이 짧게 스쳐 지나가지만, 그 여운은 묵직하게 남는다. 바다의 존재는 상징적인 의미로만 자리할 뿐, 실제 중심 무대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정서적 교류다.
4. 감상
오래전부터 읽고 싶었던 책이었다. 표지에 끌렸고, 무엇보다도 제목이 주는 낭만적인 분위기가 강하게 다가왔다.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이라는 이름을 보자마자, 바닷가 마을의 이야기일까 하는 기대도 들었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바다는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그 점에서 이 책은 분명히 **마케팅의 승리**라고 느껴졌다. 제목과 표지는 사람을 강하게 끌어당기지만, 실제 내용은 그에 비해 매우 잔잔하고 평범한 일상에 더 가깝다. 정적인 구조 속에서 소소한 감정의 변화를 따라가는 힐링물로서 기능은 충분히 하지만, 제목에 기대를 품은 독자라면 실망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장을 넘기며 느낀 건 이 작품이 **가볍게 읽기에 딱 좋은 킬링타임용 소설**이라는 것이다. 크게 몰입하지 않아도 되고, 무겁지도 않다. 하루를 마치고 나서 조용한 저녁에 잠깐 틈을 내어 읽기 좋은 이야기다.
5.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추천
- 츠바키 문구점 – 오가와 이토: 편지를 통해 사람의 마음을 이어주는 조용한 이야기
- 카모메 식당 – 무레 요코: 평온한 일상 속의 작고 확실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소설
- 아무튼, 식물 – 김장성 외: 일상의 생명과 위로를 식물이라는 매개로 풀어낸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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