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작가 소개
윌리엄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 1564 – 1616)는 영국 르네상스 시기의 극작가·시인입니다. 1590년대부터 1610년대 초반까지 런던 글로브 극장을 중심으로 활동하며 38편 희곡과 154편 소네트를 남겼습니다. 《리어 왕》(집필 1605년 전후)은 《햄릿》·《오셀로》·《맥베스》와 함께 ‘4대 비극’으로 분류됩니다.
2. 줄거리
2-1. 인물관계도
- 리어 왕: 브리튼의 노왕
- 고너릴: 장녀, 알바니 공작 부인
- 리건: 차녀, 콘월 공작 부인
- 코딜리어: 막내, 프랑스 왕비
- 글로스터 백작
- 에드가: 정통 아들
- 에드먼드: 서자
- 켄트 백작: 리어의 충신
- 알바니 공작: 고너릴의 남편
- 콘월 공작: 리건의 남편
- 프랑스 왕: 코딜리어의 남편
2-2 왕국 분할 선언
브리튼의 노왕 리어는 은퇴를 앞두고 세 딸에게 토지를 나눠 주겠다고 발표합니다. 궁정에서 “누가 나를 가장 사랑하는가”를 묻자, 장녀 고너릴과 차녀 리건은 과장된 찬사로 아버지를 만족시켜 각각 영토 절반을 받습니다. 막내 코딜리어는 “사랑은 행동으로 증명된다”고 솔직히 답해 노여움을 사고 모든 몫을 박탈당합니다. 충신 켄트가 결정의 위험을 경고하다가 추방되며, 리어는 두 사위의 성을 번갈아 방문하고 수행원 100명을 동행시키겠다고 조건을 남깁니다.
2-3 숙소 갈등
리어는 먼저 고너릴의 성에 머무나, 큰딸은 수행원 100명이 지나치다며 인원을 절반으로 줄이라고 요구하고 하인들에게 무례를 지시합니다. 실망한 왕은 차녀 리건에게 이동하나, 그곳에서는 25명으로 더 줄이라는 조건이 제시됩니다. 두 딸이 공모했다는 사실을 깨달은 리어는 분노하여 폭풍우 치는 밤중 성문을 나섭니다. 추방됐던 켄트는 변장해 왕을 따르고, 어릿광대는 풍자로 왕의 오판을 지적합니다. 이 순간 왕권은 형식만 남고 실제 권위는 완전히 사라집니다.
2-4 폭풍우 속 깨달음
황야의 폐가에 도착한 리어는 비바람에 젖은 거지들을 보며 “가난한 백성의 고통을 몰랐다”고 후회합니다. 그는 외투를 벗어 거지에게 덮어 주고, 어릿광대는 “빈말은 바람일 뿐”이라며 왕의 과오를 짚습니다. 폭풍우가 절정에 이르자 왕은 이성과 광기를 오가며 자신이 만든 불의한 질서를 깨닫습니다. 켄트는 프랑스 원군이 상륙 중임을 알리고 도버로 가자고 권합니다. 리어는 마침내 자존심을 내려놓고 이동을 결심하며 비극의 두 축이 교차하기 시작합니다.
2-5 글로스터 가문의 비극
글로스터 백작의 서자 에드먼드는 위조 편지를 이용해 정통 아들 에드가가 반란을 꾸민 듯 조작합니다. 백작은 에드가를 역적으로 몰고 체포령을 내립니다. 이어 리어를 동정해 프랑스군 정보를 전하려다 발각돼 리건의 남편 콘월 공작에게 붙잡힙니다. 콘월은 글로스터의 두 눈을 도려내고, 리건은 이를 조롱합니다. 시력을 잃은 글로스터는 절망 속에 도버로 향하지만, 변장한 에드가가 ‘거지 톰’으로서 부친을 인도해 자살을 막습니다. 실명 뒤에야 진실을 본 글로스터는 통곡합니다.
2-6 도버 집결과 부녀 화해
프랑스로 간 코딜리어는 원군을 이끌고 도버 해안에 상륙해 야영지를 꾸립니다. 켄트는 황야에서 방황하던 리어를 찾아와 군 진영 장막으로 모십니다. 넝마 차림의 왕은 처음에는 딸이 환영이라 믿고 두려워하지만, 코딜리어가 눈물로 품에 안자 정신을 차리고 용서를 구합니다. 부녀는 극적으로 화해하고, 코딜리어는 “승패와 상관없이 아버지부터 지키겠다”고 선언합니다. 그러나 영국 연합군의 움직임이 빨라지며 전투가 임박합니다.
2-7 도버 전투와 포로 수감
다음 날, 에드먼드가 지휘하는 영국 연합군이 기동전을 펼쳐 프랑스군을 격파합니다. 코딜리어와 리어는 도버 해변에서 체포되어 군영으로 이송됩니다. 에드먼드는 알바니가 모르게 두 포로를 감옥에 가두고 간수에게 “사고사로 처리하라”고 밀명합니다. 고너릴은 음모를 가속하려 독이 든 편지를 보내 감시하고, 리어는 쇠사슬에 묶인 채 “딸과 함께라면 감옥도 천국”이라고 체념합니다. 포로 신병 문제를 둘러싼 내부 갈등이 격화되며 결말이 다가옵니다.
2-8 자매 질투와 음모
전투가 끝난 직후 임시 회의석상에서 리건은 “왕위 회복 공로는 에드먼드에게 있다”고 선포하며 공개적으로 구혼 의사를 밝힙니다. 이를 들은 고너릴은 내색을 숨기지 못하고 경고를 날립니다. 두 자매는 왕권 대리인 자리를 두고 경쟁하지만, 알바니 공작의 온건 노선 때문에 표면적 갈등을 미루고 파티를 개최합니다. 연회장에서 리건은 극심한 복통을 호소하며 쓰러지고, 독에 중독된 것으로 판명됩니다. 고너릴은 방으로 돌아가 리건의 사망 소식을 듣자 “이제 방해물은 사라졌다”는 말을 중얼거립니다. 그러나 에드먼드와 남편 알바니 사이의 권력 구도가 복잡해진 것을 자각하고, 권한을 단독 행사하려 서명 위조를 준비합니다. 알바니는 고너릴의 태도를 의심해 에드가에게 협조를 요청하고, 에드가는 아버지에 대한 음모와 자매의 질투 증거를 수집합니다. 각 세력은 리어와 코딜리어 처형 명령이 아직 취소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시간과의 싸움에 돌입합니다. 질투는 권력보다 빠르게 파국을 부릅니다.
2-9. 최후의 결말
알바니 공작은 연합군 통수권자로서 공개 회합을 열어 에드먼드의 반역 여부를 심의한다고 선언합니다. 결투 도전장을 들고 나타난 이는 완전 무장한 에드가로, 그는 자신의 신분을 “글로스터의 적통 아들”이라 밝힙니다. 단검 결투에서 에드가가 에드먼드를 치명상으로 쓰러뜨리자, 에드먼드는 임종 직전 코딜리어에게 내려진 처형 명령을 취소하라고 고백합니다. 알바니와 에드가는 즉시 감옥으로 달려가지만, 에드먼드의 지시가 이미 집행되었습니다. 코딜리어는 교수형으로 숨지고, 리어는 딸의 시신을 안고 절규한 뒤 생을 마칩니다. 고너릴은 리건 독살과 반역 음모가 드러나자 자결하고, 리건은 이미 사망해 있습니다. 알바니는 왕위를 거절하고 “새 질서는 모두의 동의로 세워야 한다”고 선언합니다. 켄트는 주군 없는 삶을 따르지 않겠다며 은퇴를 예고하고, 에드가는 국민을 안정시키겠다고 다짐하며 막이 내립니다.
2-10. 구조 요약
- 왕의 오판(왕국 분할) → 권위 상실
- 딸들의 배신 → 황야 유랑 → 자아 깨달음
- 글로스터 가문 배신 → 육체적 실명 → 정신적 통찰
- 프랑스 원군 vs 영국 연합군 → 전투 패배
- 질투 · 음모 → 자매 몰락 → 코딜리어·리어 죽음
- 남은 이들이 폐허를 수습하며 막을 내림
3. 감상과 해설
《리어 왕》은 권력 이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언행 불일치, 혈연 갈등, 사회적 책임 문제를 단계적으로 제시합니다. 두 가문 서사가 교차 편집되어 부와 권력 상실 → 정체성 붕괴 → 관계 회복 시도 → 구조적 폭력이라는 흐름을 형성하고, 결과적으로 모든 주체가 손실을 겪는 과정을 보여 줍니다.
4. 함께 읽으면 좋은 책 3권
- 《햄릿》 — 왕위 계승기 의심과 내적 갈등을 비교할 수 있습니다.
- 《맥베스》 — 권력 욕망이 가정·국가를 파괴하는 과정을 대조적으로 살펴볼 수 있습니다.
- 《천 에이커》(제인 스마일리) — 《리어 왕》을 현대 농가 배경으로 변용해 재산 분할과 부모 부양 문제를 현실적으로 다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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